앨버타 주 정부가 학교 도서관에서 성적으로 노골적인 내용의 도서를 제거하라는 명령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주 수상인 다니엘 스미스는 이번 조치가 기존 명령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며, 새로운 규정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메트리오스 니콜라이즈 앨버타 교육부 장관은 오늘(9월 2일) 화요일, 교육위원회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기존의 도서 제거 명령(#30/2025)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메일에는 중단 사유가 명시되지 않았지만, 스미스 수상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명령을 다시 작성하는 동안 몇 시간 동안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미스 수상은 도서관에서 "포르노그래피적 이미지가 있는 책은 치우고 고전 작품은 그대로 두는 것"이 이번 정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명령에 대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학교 이사회들이 정책의 의도를 명확히 이해하도록 새로운 명령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에드먼턴 공립학교가 퇴출 대상으로 분류한 200여 권의 도서 목록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이 목록에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The Handmaid's Tale)》,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그리고 《죠스(Jaws)》와 같은 문학 작품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스미스 수상은 지난 금요일 "에드먼턴 공립학교가 지침을 악의적으로 따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X)를 통해 "외설적인 포르노 이미지를 치우고 고전은 남겨두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외설적인 책과 고전의) 차이를 모두 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이 정책을 이행하는 데 더 이상 장난치지 말자"고 경고했다.

이번 정책은 '교육의 선택을 위한 학부모(Parents for Choice in Education)'와 같은 단체가 주 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이즈 장관은 이 정책이 책을 금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 연령에 적합한 도서 자료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규정은 모든 학년 학생에게 성적으로 노골적인 내용의 도서를 금지하고, 10학년 이상 학생에게는 비노골적인 성적 내용이 담긴 도서에 대한 접근을 허용할 방침이다. '교육의 선택을 위한 학부모'의 존 힐튼-오브라이언 사무국장은 에드먼턴 공립학교의 목록이 "잘 알려진 문학 작품을 삭제하는 '스턴트'"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아이들 보호를 위해 더 강력하게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