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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 금서 목록'에 주정부도 제동... 앨버타 주 교육부, 도서 제한 정책 재검토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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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 금서 목록'에 주정부도 제동... 앨버타 주 교육부, 도서 제한 정책 재검토 착수

 


에드먼턴 공립학교 교육청(Edmonton Public School Board)이 알베르타 주정부의 학교 도서관 음란물 도서 금지 명령에 반기를 들고, 주 교육부가 이 정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앨버타주에서 두 번째로 큰 교육청인 에드먼턴 교육청은 마야 안젤루(Maya Angelou)부터 마거릿 애트우드(Margaret Atwood)까지, 고전 명작부터 베스트셀러까지 약 200권의 도서 목록을 작성했다. 이 목록에는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와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도 포함됐다.

이에 다니엘 스미스(Danielle Smith) 주총리는 "악의적인 준수(vicious compliance)"라며, 이 같은 문학작품을 금지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번 주, 알베르타주 교육부 장관은 두 달 전 시행된 도서 제한 정책을 잠정 중단하고, 정책의 의도에 부합하도록 명령을 수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미스 총리는 음란물로 규정한 도서의 예시로 구강성교나 남성이 여성의 가슴을 만지는 장면이 담긴 그래픽 노블 페이지를 슬라이드 쇼로 보여주며, "성적으로 노골적인 콘텐츠는 7살 아이들에게 부적절하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성인들도 불쾌하게 느낄 수 있는 장면을 7살 아이들이 봐선 안 된다"라며, "포르노 이미지를 학교 도서관에서 없애는 것이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녀의 발언은 주로 '보는 것(see)', '관람하는 것(watching)', '이미지(images)' 등 시각적 표현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데메트리오스 니콜라이데스(Demetrios Nicolaides) 교육부 장관의 기존 명령은 시각적 묘사뿐 아니라 '성적 행위를 상세하고 명확하게 묘사하는' 모든 서술을 금지 대상으로 포함했다. 이 때문에 아인 랜드(Ayn Rand)의 소설 《아틀라스: 세상의 지축을 움직이는 사람들(Atlas Shrugged)》과 같은 순수 문학 작품까지 금지 목록에 오를 수 있었다.

존 힐튼-오브라이언(John Hilton-O'Brien) '학부모 선택 모임(Parents for Choice)' 단체장은 아인 랜드 소설의 해당 구절을 듣고 "적절하지 않아 보이지만, 《호밀밭의 파수꾼(Catcher in the Rye)》과 같은 책을 실수로 금지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들의 목표가 주로 그래픽 소설과 같은 시각적 이미지에 있다고 강조하며, 텍스트만을 이유로 한 금지 조치는 정부가 '섬세한 접근'을 원하므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에드먼턴 교육청의 금지 목록 중 그래픽 소설이나 삽화가 포함된 도서는 4분의 1에 불과해, 정책이 시각적 내용에만 초점을 맞추도록 수정될 경우 금지 도서 목록은 대폭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앨버타 도서관 협회 이사인 로라 윈턴(Laura Winton)은 "여전히 명백한 검열 행위이므로 우려가 덜하지 않다"라며 반발했다.1 그녀는 그래픽 노블 속의 단일 이미지와 대규모 서술 속의 문장이 동일하게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트리샤 터커(Trisha Tucker) 교수는 미국에서도 그래픽 노블이 검열 논란의 핵심이었다며, "부모들이 텍스트보다 시각적 성적 묘사에 더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2

 

스미스 총리와 니콜라이데스 장관은 이번 정책 수정을 통해 명확성을 높이려 하지만, 시각적 이미지에만 초점을 맞춘다 하더라도 반대자들의 비판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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