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추워서 집에만 있는데…고령층 낙상 70%는 ‘집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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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낙상 사고라고 하면 미끄러운 빙판길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 외출을 줄이고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고령층에게 낙상 위험은 오히려 바깥보다 집 안에서 더 커질 수 있는데요.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의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65세 이상 고령층의 낙상 사고 발생 장소는 주택이 72%로 가장 많았습니다.
집 밖의 빙판길이나 경사로, 계단 등이 아니라 매일 생활하는 집 안에서 사고가 더 자주 발생하는 건데요.
[김소영/한국소비자원 위해정보국 위해예방팀장 : "어르신 낙상 사고의 발생 장소 1위는 5년 연속 가정으로 확인되었는데요. 고령자의 특성상 앉았다 일어설 때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침대 높이가 너무 높거나 침대 주변에 전선이나 물건 등으로 어지럽혀져 있는 환경에서 사고가 자주 나게 됩니다. 고령자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새벽에 화장실 출입이 잦습니다. 몸이 덜 깬 상태에서 화장실로 서둘러 이동하는 상황에서 미끄러지거나 변기에서 앉았다 일어설 때 낙상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낙상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고령층에게는 훨씬 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근력과 균형 감각이 줄어들고, 골밀도도 함께 낮아지기 때문인데요.
특히 고령층에게 자주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은 1년 내 사망률이 20%에 달할 만큼, 회복과 일상에 큰 타격을 주는 심각한 부상입니다.
[박장원/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 : "고관절이 부러지시면 수술해서 거동이 회복될 때까지 누워 있는 동안 또 많은 다른 합병증들이 발생하게 되시고 나이가 많은 분들은 지병도 많으시고 수술 후 회복 과정이 순탄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집 안에서는 비교적 안전하다는 생각에 경계를 늦추기 쉽다는 건데요.
해가 짧아졌는데도 조명을 충분히 켜지 않거나, 난방비를 아끼려 두꺼운 옷을 껴입고 움직이다 균형을 잃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활동량이 줄면서 근력과 반사 신경이 함께 떨어지기 쉬워 낙상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는데요.
[이동석/서울 은평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장 : "욕실의 경우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넘어지는 고위험 공간입니다. 특히 세면대나 욕조 같은 구조물들로 넘어지면 (부딪혀) 골절과 큰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실내에서 발생하는 낙상이 위험한 또 다른 이유는 구조 요청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혼자 지내는 어르신들은 넘어지고도 오랜 시간 발견되지 못해 상태가 악화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사고지만, 고령층에게는 일상을 크게 바꿔놓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겁니다.
[박장원/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 : "(낙상 이후) 완전히 독립적인 생활은 못 하게 되는 분들도 많고, 혼자 잘 걷던 분이 지팡이나 보행 보조기가 꼭 필요해지는 정도, 그러면 보행 보조기를 쓰던 분들은 누군가가 필요해질 수도 있습니다."]
집 안 환경만 바꿔도 낙상 위험은 크게 줄일 수 있는데요.
욕실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부드러운 슬리퍼보다는 미끄럼을 줄여주는 실내화를 신는 게 좋습니다.
화장실이나 부엌처럼 밤에도 자주 드나드는 공간에는 작은 보조등을 켜 두고, 침대와 의자 높이는 일어나거나 앉을 때 불편함이 없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데요.
고령층에게는 이런 작은 준비 하나하나가 사고를 막는 중요한 안전장치가 됩니다.
작은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매일 지나는 집 안을 한 번 더 살펴보는 습관이 나와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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